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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포커스] 2026 앙카라 NATO 정상회의: 합의, 전망, 정책시사점

등록일 2026-08-24 조회수 158 저자 정은숙

2026년 7월 7일과 8일, 제36차 나토 정상회의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개최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 포함, 총 32개 동맹국 정상들이 이틀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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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24일
정은숙
세종연구소 명예연구위원 | chunges@sejong.org
2026년 7월 7일(화)·8일(수), 제36차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개최됐다. 트럼프 미 대통령 포함, 총 32개(미국·캐나다+유럽 30국) 동맹국 정상들이 이틀간의 행사를 마무리했다. 개전 5년을 향해가는 유럽의 전쟁(러시아 vs. 우크라이나)과 올 2월 시작된 중동의 전쟁(미국 vs. 이란)이 강대국 경쟁 구도와 지역 및 글로벌 안보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진행됐다.
앙카라 서밋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중 동맹국들(유럽·아시아)이 미국의 협조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었다. 또한 작년 헤이그 서밋에서 나토 동맹국들중 유일하게 5% 방위비 공약을 기피했던 스페인에 대해서도 별도 관세부과를 시사하는가 하면, 올 1월, 거의 나토 동맹 균열위기를 불러올 만큼 여파가 컸던 덴마크령 그린란드 이슈도 다시 언급했었다. 그러나 서밋 종료 후, 그는 분위기가 좋았다며 만족한 입장을 표했다. 서밋 전 마음을 졸였던 유럽동맹국들도 간결하나마 '정상선언문'을 채택할 수 있었던 데 대해 성공적 서밋이었다고 보고 있다. 대서양을 가로질러 유럽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관련 설득력과 설명력을 펼쳐나간 나토 사무총장 마크 뤼테의 윤활유적 역할이 일정 정도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서밋에서 정상들은 (i) 헤이그(2025) 방위비 공약이후 지난 1년 유럽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 확인 및 향후 방위역량 증강을 위한 동맹간 산업협력의 중요성, (ii) 유럽동맹국들의 기존 대미의존도 축소 및 주도적 방위역할 비전(나토 3.0), (iii) 동맹의 장기적 위협요소로서 러시아와 테러리즘, 그리고 동맹의 집단안보 공약 재확인, (iv)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추가적으로 미국과 전쟁중인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 불용 및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존중을 촉구했다.
이처럼 2026 나토 앙카라 서밋은 트럼프 제2기 행정부 두 번째 서밋으로서 다시 한번 동맹의 결속력과 탄력성을 대내외에 알렸다. 한편 향후 앙카라 합의 사항들의 이행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 내지 도전 요소들도 있어 이의 검토가 필요하다. 본고는 앙카라 정상선언문의 내용, 아직 선명한 로드맵이 나오지 않은 '나토 3.0'으로의 전환 과제와 전망, 그리고 한국 입장에서의 정책시사점을 간략히 짚어 보았다.
| 2026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 선언문: 내용과 분석
앙카라에서도 헤이그 선언문과 비슷한 분량(2쪽)의 선언문이 발표됐다.1) 전체적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하 나토 서밋은 지난 해와 올해, 두 번 다 5개 문단으로 구성됐다. 이전 나토 정상선언문들과 비교, 간결성을 특징으로 한다. 2023년 빌뉴스 서밋의 90개 단락, 2024년 워싱턴 서밋의 38개 단락과 선명히 대조된다. 이하는 5개 문단을 순서대로 요약, 분석한 것이다.
나토 집단방위 공약 재확인
2025 헤이그 선언문과 마찬가지로 워싱턴조약(1949) 제5조 '집단방위'와 환대서양 동맹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 "억지 및 방위 목적 360도 접근방식"을 토대로 "자유롭고 민주적인 동맹국 영토 총10억 인구의 평화, 안전, 번영을 수호"키로 했다.
▷ 트럼프 2기 미국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잦은 '동맹회의론' 표출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나머지 나토 동맹국들 간 지난 77년간 공유해온 가치(자유, 민주)를 재천명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헤이그와 앙카라 서밋 두 번 다, 서밋 전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서밋에서 이 명제에 대한 논쟁은 없었다.
러시아, 장기적 위협 & 동맹차원의 방위산업 협력
헤이그 선언문에서처럼 정상들은 "러시아 및 지속적 테러리즘"이 유럽-대서양 안보 및 안정성을 해치는 장기적 위협이라 했다. 그러면서 작년 헤이그 방위비 공약(2035년 GDP 5%) 이후 첫 1년간 약속이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년 한 해 유럽동맹국·캐나다의 핵심방위요소 투자비가 1,390억 달러 이상 증액됐으며, 2026 앙카라 서밋을 계기로 50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조달 성과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동맹의 공동 생산역량 확대, 산업계와의 협력을 통한 혁신 가속화 등을 약속했다. 동맹국간 방산 무역장벽을 없애고, 나토의 파트너십을 활용, 방위산업의 심도 및 협력의 극대화를 모색할 것이라 했다.
▷ 사실상 이 부분이 '나토 3.0'을 지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이자 앙카라 서밋의 하이라이트가 아니었나 싶다. 이와 관련하여 정상회의 첫날(7.7, 앙카라) 개최된 '방위산업포럼'은 환대서양 동맹의 방위생산, 투자, 혁신에 관한 나토의 최상위급 이벤트였다. 동맹국 정부, 기업, 전문가 들이 폭넓게 참석했다. 뤼테 나토 사무총장은 "강력한 방위산업 없이 강력한 방위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나토는 산업체들이 좀 더 수월하게 나토와의 협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단일 소통창구도 출범시켰다(Front Door for Industry).2) 또한 나토 동부 전투준비태세에 필요한 에너지공급을 목적으로 기존 연료 저장소 및 수송 인프라 현대화, 파이프라인 등 신규 설비 지원 등 '나토 연료공급망 강화' 투자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3.0' 비전속, 유럽동맹국 주도의 유럽안보
정상들은 "더 강한 나토 속, 더 강한 유럽"이 나토 동맹의 현대화 목표라 했다. 유럽동맹국과 캐나다가 "미국과 함께 하는 가운데 동맹안보에 대해 더 큰 책임을 맡게 되는 것"이라 했다. 또한 이 현대화된 미래 동맹에서는 (i) 핵전력, 재래식무기, 미사일방어는 물론, 우주, 사이버 공간 자산까지 적절히 조합하여 억지·방어력을 갖출 것이며, (ii) 제반 영역에서의 방위역량 우위를 점하기 위해 투자할 것이라 했다 (군의 배치, 지원, 유지 역량; 정밀타격무기, 통합미사일방어, 무인시스템, 최첨단 기술 및 정보역량; 환대서양 전장클라우드 구축; 강력한 AI모델 도입 등).
▷ 동맹 현대화의 목표는 트럼프 행정부의 '나토 3.0' 비전, 즉, 유럽이 주도하는 유럽의 안보 구현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지만 2026년 2월 콜비 미 전쟁부 정책차관이 제시한 나토의 개편 비전으로서 미국이 인도·태평양 역내 대중국 견제에 집주하는 동안, 유럽동맹국들이 재래식 방위를 주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전환을 말한다.3) '나토 1.0'(냉전기)은 스스로 책임지는 강하고 독립적인 동맹국 집단, '나토 2.0'(탈냉전기)은 유럽동맹국과 캐나다의 과도한 대미의존 시기, 그리고 구상중인 '나토 3.0'(현재 비전)은 유럽이 방위비 지출과 군사력을 직접 부담하는 파트너 체계이다. 단순 부담공유(burden sharing)를 넘어 부담전가(burden shifting)를 함축한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강화 필요성
정상들은 헤이그(2025)에서보다 한층 더 진전된 어조로 "우크라이나가 환대서양 안보에 기여하고 있고, 따라서 동맹국들은 단결하여 굳건히 우크라이나의 자유, 주권, 영토 보전 수호를 위해 지원해야 한다"고 보았다. 다만 현재 "유럽 동맹국들과 캐나다"가 양자 및 다자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대다수의 재정적 지원을 부담하고 있는 바, 향후 이 지원이 "공정, 예측가능, 장기적 지속가능"해야 함을 강조했다. 동맹국들은 올해(2026) 700억 유로 상당의 군장비, 지원, 훈련 제공을 약속했다. 내년(2027)에도 최소한 이에 상응하는 수준에서 지원할 것이라는 주권적 공약을 확인했다. 정상들은 또한 EU가 '우크라이나 지원대출'을 통해 키이우에 다년간 자금을 제공키로 한 결정을 환영했다.
▷ 나토내 최강국인 미국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2025)과 함께 직접 지원대신 소위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목록(PURL)' 구상을 통한 간접 지원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필요 군장비와 무기 목록을 작성하면, 유럽동맹국들이 이를 바탕으로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지원하는 것이다. 백악관은 그 성과로 "미국 납세자들 대신 유럽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의 방위비를 냈다"고 공지했다.4)
이란: 핵무기 불용 및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완전 존중 촉구
선언문은 동맹이 "전략경쟁, 광범위 불안정성, 하이브리드 위협 및 반복적 충격에 처해 대응 및 적응하고 있다"고만 짧게 지역 및 글로벌 안보정세를 조망했다. 다만, "이란"만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재천명하고,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완전존중"을 촉구했다.
▷ 헤이그(2025)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상선언문내 인도·태평양이나 중국이 언급되지 않았다. 다자주의나 지역연계성을 꺼리는 트럼프 정부 안보관의 영향으로 보인다. 전임 바이든 정부시 나토동맹이 유럽과 인태지역의 안보연계성 및 두 지역내 미국 동맹국들간의 대화 및 협력에 관심을 두어온 것과는 대별된다.
| 나토 3.0 전환의 길목: 과제와 전망
구체적 로드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나토 3.0은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전반부 동맹국들에게 제시한 동맹 현대화 비전으로서, 유럽동맹국들이 재래식 방위를 주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전환을 뜻한다. 이를 향한 길목에서 2026 앙카라 서밋에서 논의된 현안들을 중심으로 향후 과제와 전망을 제시코자 한다.
첫째,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방위비 분담 촉구 등에 따라 지난 4-5년 유럽동맹국들의 방위비 증가율이 급속히 확장되고 있다 (2022년 3.6%, 2023년 5.7%, 2024년 12.9%, 2025년 12.4%, 2026년 10% 예상). 그 결과 2026년도 명목상 방위비는 2022년 대비 90% 증가했다. 2026년 유럽동맹국들과 캐나다의 방위비 총액은 6,570억 달러이며, 평균적으로 각국은 나토가 정한 기준, 즉 예산의 20%를 넘어 36.8%를 장비 비용에 할당하고 있다.5) 한편, 2025년 회원국들의 방위비가 GDP 2%를 초과했으며 2026년 2.5% 달성이 예상된다. 선도그룹은 폴란드(4.3%), 리투아니아(4%), 에스토니아(3.42%), 덴마크(3.34%), 미국(3.19%) 순이다.6) 국민 1인당 방위비로는 사상 최초로 노르웨이(3,026 달러)가 미국(2,460 달러)을 앞섰다. 나토는 (2026.7) 이미 17개 동맹국이 '안보관련' 비용 2030 목표치인 1.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다자동맹 나토 동맹국의 방위비 증액을 세심히 살펴보면, 트럼프 정부의 '나토 3.0' 비전 현실화를 위한 과제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i) 2025년 기준, 여전히 나토 유럽동맹국들과 캐나다(31개국)의 방위비 총합(6,570억 달러)이 미국 한 나라의 국방비(9,800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한참 뒤에 독일(1,210억 달러), 영국(929억 달러), 프랑스(690억 달러), 이탈리아(511억 달러), 캐나다(456억 달러), 폴란드(444억 달러) 순이다.7) (ii) 예산 증액 관련 기술·행정적 문제로서는 유럽동맹국과 캐나다가 증가분을 어떻게 조달했는지, 또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좀 더 명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증액이 차관, 예산의 수정 혹은 전용에 기인한 것인지, 지출 항목은 어느 카테고리에 얼마큼 할당되는지 등 좀더 투명성을 높여야 공공의 지지 및 동맹국간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나토의 "핵심방위요소"(2030. 3.5% 목표)와 "안보관련"(2030. 1.5% 목표) 지출 사이, 그리고 안보관련 지출과 일반적인 사회적 지출 사이의 구분도 좀더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적용되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된다. (iii) 전체적으로 대다수 동맹국들에 있어 GDP 1.5% (2030) "안보관련" 지출 달성은 비교적 수월할 터이나, 재정형편이 나은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3.5% "핵심방위비"의 길은 좀 더 험난할 것으로 예측된다.
둘째, 헤이그 방위비 공약 이행과정에서 나토 동맹국들간의 방위산업 협력과 무역장벽 해소가 가일층 강조되고 있다. 과정에서 유럽동맹국들간 공동생산, 공동획득 프로그램도 크게 확장되고 있지만, 적어도 상당 기간 무기체계로나 첨단 산업역량으로나 미국과 미국의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유럽주도 유럽안보 구조전환을 목적으로 한 나토 3.0 시대, 유럽 무기체계의 대미 의존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6월 브뤼셀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이 2027년 자국 방위를 위해 1조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면서 소위 '자유의 병기고' 구축 메시지를 전했다. "이 무기들은 우선적으로 미국과 미국의 국익을 보호할 것이지만, 나토와 여타 동맹국들 역량강화를 위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 했다. "동맹국들이 정정당당히 강력한 방법으로 자신의 대륙 방어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8) 향후 보다 전격적인 미국과 유럽동맹국들간의 방산협력 경험이 상호 신뢰 증진 및 더욱 공고한 나토동맹의 결속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동맹의 집단적 억지력 제고는 물론 미국과 유럽 각각의 방위역량과 산업 강화에 도움이 되는 상호 윈윈의 결과를 낳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다 본격적인 나토 방위산업 협력의 확장 및 가속화를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동맹국들간 잠재적인 정치적, 지전략적 불신의 극복, 그리고 기술적 차원의 장벽 해소가 선결돼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셋째, 집단안보 공약이 헤이그에 이어 앙카라에서도 재확인됐고, 이는 유럽동맹국 지도자들에게 안도의 숨을 돌리게 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 나토 3.0 비전속 현재 미국측의 유럽주둔 미군의 태세 조정을 위한 리뷰가 진행 중이고, 더욱이 2026년 들어 이란 전쟁 관련 불협화음마저 있었던 터라 편치 않다. 서밋 한달 전(2026.6.3.) 미국의 유럽사령부는 위기시 나토의 가용 병력과 역량을 축소할 것이라 했다.9) 즉, 유럽 동맹국중 하나가 공격을 받을 시, 미국은 더 이상 특정 군함과 군용기를 제공치 않을 것이라 했다. 그로부터 보름 후(6.18)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은 유럽동맹국들이 이란작전 수행중인 미군에게 유럽의 군기지 접근을 허용치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동맹국들이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데도 불구하고, 예측가능 접근, 기지사용, 영공통과를 거부함으로써 미국의 아들과 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유럽이 유럽 안보의 기본적 책무를 질 수 있도록 '나토 3.0'에 입각, 6개월간 유럽주둔 미군에 대해 리뷰할 것이라 알렸다.10)
넷째, 비(非) 나토 회원국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도전이다. (i)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우호적 사이드라인 회담을 통해 2026년 실전에서 증명된 키이우의 드론 성능을 치하하면서, 패트리엇 미사일 자체 생산 허용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서밋 이후 절차 등 여러 이유로 그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 보호를 위한 패트리엇 등 방공체계의 운용 없이는 우크라이나의 고전이 예상된다. (ii) 뤼테 나토 사무총장에 따르면 트럼프 2기 들어와 올 6월 말까지 26개 동맹국(유럽동맹국 & 캐나다)이 PURL 구상을 통해 40억 달라 상당의 미국 군장비를 구입,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수 있었다고 한다.11) 그러나 이 경비의 대부분이 사실상 노르웨이, 독일, 네덜란드 등 극소수 국가들에 의한 것인 점, 그리고 회원국내 프랑스 등 6개국이 각기 다른 이유로 불참하고 있는 점(프랑스, 이탈리아, 튀르키예,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은 보다 공정하며, 예측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지원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비교적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가 큰 국가이지만,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 고려 속 PURL 양식을 취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 요컨대, 트럼프 2기 정부의 PURL 구상이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는 순기능 측면도 있지만, 다른 한편 나토 단합의 표상이 아닌 간극의 한 요소로도 보일 우려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년(2027) 나토 서밋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 지난 10년간 미개최는 단 한번, 2020년 COVID-19 때문이었다. 헤이그(2025) 선언문에서는 분명 2027 서밋 개최국을 알바니아로 공지했었으나, 정작 2026 앙카라 선언문에서는 말미에 "다음 서밋"을 기다린다고만 했다. 장소변경 혹은 취소일 수 있겠다. 일각에서는 이미 헤이그(2025) 방위비 공약이 채택됐고, 올 해 다수 방산계약이 체결된 만큼, 나토가 이들을 실천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년 트럼프 대통령 임기 3년차 또 다시 긴장관계속 집단안보 공약 재확인, 그리고 러시아를 장기적 위협으로 상정한 선언문을 발표하는 것은 겉치레라는 입장이다. 더욱이 조약상 나토 서밋의 연례개최가 의무적인 것은 아니다. 2026년 연말로 예정된 유럽주둔 미군의 태세 보고서가 나토 3.0 전환의 길목에서 동맹의 군구조 및 군사전략 재조정의 첫 중요 이정표가 될 것이다.
| 정책시사점
이상 2026 앙카라 서밋 주요 의제들을 중심으로, '나토 3.0' 비전 하 재조정을 모색하는 나토동맹의 내적 동태성을 살폈다. 이를 토대로 몇몇 정책시사점이다.
첫째, 한국-나토 관계에 관한 시사점이다. 올해 앙카라 나토 서밋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IP4(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 국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중 유일하게 정상으로 참석,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첫 대면 회담을 갖고 상호 관심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나토 서밋 방산포럼에서 이 대통령은 무기체계의 공동 연구·생산·운용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의 안정적인 생산역량과 검증된 기술력이 나토의 오래된 노하우와 합쳐진다면 양측의 안보역량이 지금보다 훨씬 강화될 것"이라 했다.12) 또한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사이드라인 회담에서 1억 달러 포괄적 지원을 공약하고, 인도적 지원 및 국제사회의 복구, 재건 노력에도 지속 동참할 것이라 했다.13) 한국은 2006년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 합류 이후 꾸준히 나토와의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왔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 서밋 참석은 그 토대 위 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적절했다고 평가된다.
둘째, 한국 방위산업의 유럽진출에 관한 시사점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의 안보 공백과 재무장 기조 속 최근(2021-2025) 나토 유럽동맹국의 무기 수입 규모가 이전 5년(2016-2020) 대비, 143% 증가했다. 이는 동기간 글로벌 차원 9.2% 증가에 비하면 괄목할 속도다. 그런 가운데 동기간(2021-2025) 한국이 나토 유럽동맹국들의 핵심 공급처로 급부상, 유럽동맹국들의 신규도입 무기의 약 8.6%를 차지, 미국(58%)에 이어 2위에 오르는 위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7.7%)과 프랑스(7.4%)가 뒤를 이었다.14) 성능, 신속성, 가격경쟁력, 대량생산 인프라 등이 성공 요인이라 분석된다. 그러나 헤이그, 앙카라 서밋을 거치며, 나토 "동맹내" 방위산업 협력 강화가 전제되고 있어, 향후 한국 방위산업의 유럽 진출에 따르는 제약이 예상된다. EU차원에서도 이미 '유럽방위산업 프로그램'(2024) 등, 역내 조달 강화 및 방산자립을 추진하고 있어 현지 생산벨트 구축, 공동 연구개발 등의 필요성이 커졌다. EU 회원국(27)의 대부분(23)이 나토 동맹국이기도 하다. 또한 방위산업이 고도의 보안 및 동맹 표준화를 근간으로 하는 첨단사업인 만큼, 장비의 성능이나 납기속도 외에 정치적 신뢰도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신뢰할 만한 인태지역 파트너로서나 '한국-나토 방산 파트너십 2.0' 추진에 있어서나 이 점을 간과 내지 소홀히 다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앙카라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 달러 포괄적 지원 공약, 인도적 지원, 국제사회의 복구, 재건 노력 동참 의지를 밝힌 것은 나토의 동반자 국가로서 바람직했다고 생각된다. 더불어 유럽 지도자들은 북한의 대러 전쟁지원(탄약, 미사일 등 무기 & 병력)을 깊이 우려해 온 바, 나토와의 협력 강화 및 신뢰 축적을 모색하려면 이 부분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중요하다. 북한군과 장비의 실전경험 축적은 한국의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우려할 요소인 것이다.
셋째, 한미동맹 재조정에 관한 시사점이다. 나토(다자)동맹과 한미(양자)동맹 공히 트럼프 2기 행정부하 동맹의 재조정 국면에 있다. 전환기 한미동맹 재조정 측면에서 본고 앞 부분에서 다룬 2026 앙카라 서밋 전후 나토 동맹의 내적 동태성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해 보인다. 나토 3.0 비전하 미국 측의 유럽주둔 미군의 방위태세가 2026년 연말경 나올 것으로 보이는 바, 유럽동맹국들이 좀 더 책임을 갖는 구도로의 전환이 될 것이다. 이는 한미동맹 재조정에 그대로는 아니더라도 일정 정도 참고가 될 것이다. 전통적으로 나토 회원국들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들이며, 전후 미국과 함께 규칙기반 질서 속에서 안보와 번영을 성취했다. 2026년 현재 유럽과 동아시아내 미국의 동맹국들은 공히 국제질서의 대변환을 지켜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수정주의 국가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전후 역사속 규칙기반 질서의 보루였던 미국 스스로 이 질서를 급격히 재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그럼에도 트럼프 제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두 번의 나토 서밋(헤이그, 앙카라)이 말해 주는 것은 미국의 유럽동맹국들 대부분이 미국 없는 국제질서를 현실적으로 존속가능한 정책옵션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이 주도하는 유럽의 안보라는 '나토 3.0' 개편에 대한 어느 정도의 공감과 자성, 미국이 여전히 글로벌 차원의 해양세력인 점, 동맹국들이 미국의 핵우산을 대체할 수 없는 점, 무엇보다 미국이 민주주의 가치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가진 점이 그 배경일 것이다.

  1. The Ankara Summit Declaration (2026.7.8). https://www.nato.int/en/about-us/official-texts-and-resources/official-texts/2026/07/08/the-ankara-summit-declaration
  2. NATO Summit Defence Industry Forum 2026 (2026.7.14). https://www.nato.int/
  3. Remarks by Under Secretary of War for Policy Elbridge Colby at the NATO Defense Ministerial (As Prepared) (2026.2.12), US Department of War.
  4. Fact Sheet: President Donald J. Trump Secures Historic Defense Investment from NATO Allies, Powering American Industry (The White House, 2026.7.8). https://www.whitehouse.gov/fact-sheets/2026/07/fact-sheet-president-donald-j-trump-secures-historic-defense-investment-from-nato-allies-powering-american-industry/
  5. Fenella McGerty, "NATO defence spending: navigating the noise," IISS (2026.7.31).
  6. NATO defence spending tracker (Atlantic Council, 2026.4.9).
  7. 위의 글.
  8. Remarks by Secretary of War at the 2026 NATO Defense Ministerial in Brussels, US Department of War (2026.6.18).
  9. U.S. European Command Public Affairs, Stuttgart, Germany (2026.6.3).
  10. Remarks by Secretary of War at the 2026 NATO Defense Ministerial in Brussels, US Department of War (2026.6.18).
  11. Matt Trunkey, "More European NATO allies should step up help to Ukraine through PURL" (Atlantic Council, 2026.7.3).
  12.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6.7.8).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7768
  13.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26.7.9).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7840
  14. Trends in International Arms Transfers 2025 (SIPRI, 2026.3.9).
※ 본 세종포커스에 게재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세종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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