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커스] 북한의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목적 추론 및 시사점

등록일 2026-10-19 조회수 185 저자 조장원

북한은 2026년 9월 20일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포-11마-1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10월 3일에는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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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9일
조장원
세종연구소 객원연구위원 | jjo@sejong.org
| 서론
북한은 2026년 9월 20일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포-11마-1형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 10월 3일에는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을 실시하였다. 약 2주 간격으로 이루어진 두 차례의 발사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 개별 무기 체계의 비행 성능 확인을 넘어, 기술적 성능 개량과 무기체계의 운용 신뢰성 검증을 병행하는 단계로 진전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정은이 이번 발사를 '시험'이 아닌 '발사훈련'으로 규정하고 발사부대의 운용 숙련도와 상시 동원태세를 강조하는 한편, 김여정은 파도식 비행궤도와 다양한 궤도 변경 방식,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 등을 주장하며 한·일의 탐지·추적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북한이 미사일 개발의 초점을 단순한 비행 성능 향상을 넘어 실전 운용 능력과 생존성, 방어망 돌파 능력 확보로 확대하고 있는 흐름과 맥락을 같이 하고 있는 바, 극초음속 미사일의 변칙 기동성을 활용해 한미일의 탐지·추적 및 요격 부담을 가중시키고, 북한의 전략 공격수단의 신뢰성과 억제력을 과시하려는 의도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다만,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기술적 성과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시연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으며, 이를 별도로 검증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이를 실제 첨단 국방기술 확보로 단정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 이번 발사는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을 둘러싼 남북 간 공방, 일본의 방위력 강화에 대한 북한의 반발, 미북 대화 가능성과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 등 복합적인 정세적 배경 속에서 이루어졌다. 따라서 발사 목적을 기술적 성능 개량과 무기체계의 운용 능력 검증에 한정하기보다는, 한·미·일을 상대로 한 군사적 억제력 과시와 대외 신호 발신이라는 측면에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를 지속하는 가운데 향후 미북 협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 발사가 북한의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향후 협상 구도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와 연계되어 있는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이에 본 보고서는 최근 들어 기술적 진전 정황을 보이고 있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동향과 시험·발사훈련의 특징을 검토하는 한편, 이번 발사 동향 및 북한의 주장을 바탕으로 기술·군사적 측면과 대외 정세적 측면에서 발사 목적을 추론하고 관련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 북한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동향 및 평가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포-11마형 계열 개발 동향
북한은 2021년 9월부터 2022년 1월간 액체연료 발사체를 사용하여 3차례의 시험발사 진행,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였다.1) 또한 고체연료를 사용한 발사체 시험발사2)를 통해 발사체에서 분리된 활공비행체의 비행 패턴 파악 및 비행궤적 데이터를 지속 축적해 왔는 바, 시험발사를 통해 파악된 각종 비행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발사체의 로켓 엔진 성능 향상 △ 활공비행체 설계를 개선하는 등 극초음속 상태에서의 고속 비행下 활공비행체의 궤도제어 알고리즘 개발과 극초음속 공력 설계·열 차폐기술 개발에 필요한 기술 확보를 시도해 왔다.
이후 북한은 2025년 10월 22일 평양 역포구역에서 1단 고체연료 발사체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비행체 2발을 시험(7차, 사거리 약 400km)했다. 북한은 당시 구체적인 미사일 명칭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발사 직전인 10월 10일 당창건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했던 '화성포-11마형'의 외형과 활공비행체 형상 등을 근거로 우리 군 및 전문가들은 同 미사일을 '화성포-11마형'(KN-23 계열의 발사체에 활공비행체 결합)으로 평가했다.
2026년 1월 4일 북한은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발사(8차)를 실시, '시험발사 진행 사실'만 간단하게 발표하고 구체적인 비행 제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사일의 형상으로 봤을 때 화성포-11마형 시험발사로 평가되었다. 한편 1월 4일 발사 시, "미사일이 목표를 타격했다"고 주장했으나, 시험 성공의 구체적인 내용을 적시하지 못했고 김정은이 "우리는 지속적으로 공격 무기 체계들을 갱신하여야 한다"며 '지속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여전히 극초음속 비행체의 장거리 활공 기동 등 비행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비행궤도 제어 기술에 접목시키는 단계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최근 북한은 "김정은 참관하에 9월 20일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포-11마-1형' 발사 시험(9차, 2회 발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첨단 국방기술력의 과시이며 무력 현대화에서의 뚜렷한 갱신으로, 이러한 기술의 획득은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이 공개한 두 번째 발사시의 비행궤도 화면에는 최대속도에 해당하는 시점(고도 28.3km)에서 초속 2,660m(마하 8.9), 최고 고도 68.4km(154.4초 시점), 비행 후반부(7분 26초 시점) 초속 2,146m(마하 6.3)·고도 35.8km, 비행거리 908.2km 등의 수치가 표시됐다. 다만, 한국군은 해당 발사체 2발의 비행 거리를 각각 450km와 600km 이상으로 탐지해 북한이 공개한 제원과 차이를 보였다. (일본 발표: 440km/590km)
기술적 진전 여부와 관련, 김정은이 직접 참관한 가운데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비행속도·고도·거리 등이 표시된 모니터링 화면을 공개한 것은 미사일의 비행 성능을 과시하는 동시에 기술적 성과를 대내외에 부각하려는 조치로 볼 수 있다.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동향
북한은 2024년 1월 14일 실시한 4차 시험발사에서 2단 고체연료 발사체를 처음 사용했으며(북한은 비행제원 未발표), 우리 합참은 당시 비행거리를 약 1,000km, 정점 고도는 50km로 발표했다. 이어 북한은 4차 발사시 사용한 발사체의 개량형을 활용, 2024년 4월 2일 신형 중장거리 미사일인 '화성포-16나형'에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를 탑재한 5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다음 날 노동신문은 비행거리 약 1,000km, 최대 고도 101.1km의 비행 제원을 공개하면서, 시험 목적이 "전반적인 설계 기술적 특성 확증과 무기 체계의 신뢰도 검증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비행성능을 확인하는 동시에 발사체와 활공비행체를 결합한 무기체계 전반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2025년 1월 6일에는 2단 고체연료 발사체를 이용하여 6차 시험발사를 실시했는데 북한은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로 지칭하며, '비행거리 약 1,500km, 최대 고도 99.8km'라고 발표했다. 이전 시험과 비교해 비행거리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발사체 성능이나 활공비행체의 설계·비행 특성 등에 개선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그간 축적한 시험발사 데이터로 파악된 활공비행체의 비행 특성을 활용, 목표물에 탄착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행궤도 제어 기술을 적용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은 2026년 10월 3일 김정은 참관하에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3) 발사훈련을 실시(10차 발사), "비행거리는 약 1,000km"라고 밝혔다. 김정은은 이번 훈련에서 "중요 공격무기 체계의 운용에서 매우 능숙한 전문적 자질과 임의의 시각에 동원될 수 있는 반격 태세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략적 공격수단의 신뢰성과 치명성을 적에게 부단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을 억제력 행사의 한 형태로 규정했다. 이는 이번 발사가 미사일의 비행 성능을 확인하는 기술적 목적뿐 아니라, 운용 요원의 숙련도와 무기체계의 운용태세를 과시하고 전략적 억제력을 부각하려는 목적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김정은이 이번 발사를 '시험발사'가 아닌 '발사훈련'으로 지칭한 것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의 초점을 발사 절차와 운용 숙련도, 무기 체계의 신뢰성 검증으로 확대함으로써,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중인 신형 무기'에서 실제 전력으로 운용하기 위한 단계로 개발 방향을 이동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북한 지도부가 발사를 '훈련'으로 규정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무기체계의 개발이 완료되었거나 실전 배치가 이루어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現 단계에서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제 작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무기체계로 발전시키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또한 김여정도 10월 3일 담화에서 △ 파도식(skip식) 비행궤도 방식4) △ 최소 4가지의 다른 비행궤도 방식 △ 저고도 궤도 변경 능력과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 한일의 탐지 능력 부족 확인5) 등을 강조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탐지 능력에 한계가 있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탐지 실패를 주장한 것만으로 북한 미사일의 다양한 기동성이나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망 돌파 능력이 입증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북한은 다양한 궤도 변경 기술과 AI 적용을 부각함으로써 미사일의 생존성과 방어망 돌파 가능성을 강조하고, 한미일의 탐지·추적 및 요격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목적 추론 및 시사점
성능 개량 및 무기 체계로서의 운용 신뢰성 검증
북한은 최근 미사일 개발·시험의 초점을 개별 무기체계의 성능 과시에서 실제 작전 운용능력과 신뢰성 검증으로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6년 들어 단거리 고체연료 전술미사일의 변칙기동 성능, 초대형 방사포의 다량 발사, 집속탄두 시험, 구축함에서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등을 공개하면서 무기의 성능뿐 아니라 다변화된 발사 운용방식과 실전성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다양한 사거리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서도 성능 개량과 발사 절차의 숙련도, 무기체계의 실제 운용능력 검증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개발 목표가 확대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이 이러한 개발 방향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과 해당 능력을 실제로 확보했다는 판단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파도식 비행궤도, 다양한 궤도 변경 방식,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 등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는 제한적이다. 공개된 비행속도·고도·거리만으로는 활공비행체의 궤도제어 능력과 장거리 고속비행에서의 안정성 및 반복 운용시 신뢰성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 발사에서 기술적 개선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은 고려하되, 이를 곧바로 기술적 완성이나 실전 배치 수준의 운용능력 확보로 평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 것이다.
향후 북한의 개발 진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시험에서 비행성능이 반복적으로 재현되는지, 활공비행체의 궤도 변경과 목표 유도 능력이 실제로 구현되는지, 목표 타격의 정확도와 무기체계의 운용 신뢰성이 확보되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발사부대의 훈련과 운용 절차가 지속적으로 공개·검증되는지, 성능시험이 실제 작전 운용을 상정한 훈련으로 확대되는지도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결국 최근의 발사 동향은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성능 개량과 운용 신뢰성 확보를 함께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그 개발 수준과 실전 운용능력은 후속 시험 및 관련 동향을 통해 추가로 검증해야 할 과제다.
한미일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돌파 능력 과시 및 탐지 불확실성 조성
극초음속 미사일에서 분리된 활공비행체가 기존 탄도 미사일과 다른 변칙 궤도로 기동할 경우, 방어 측은 비행경로를 예측하고 지속적으로 탐지·추적하는 것은 물론, 요격 지점을 산정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북한은 이러한 특성을 감안, 최근 발사에서 저고도 궤도 변경, 파도식 비행궤도, 다양한 비행모드 및 인공지능(AI) 기술의 적용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이는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동성과 생존성을 강조하고, 한미일 미사일 방어체계가 대응하기 어려운 위협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려는 의도와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여정은 10월 3일 발사 이후 한국군 합참과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비행거리 수치를 거론하면서, 파도식 비행을 적용할 경우 한일이 첫 번째 도약점 이후 미사일을 추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담화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술적 성과를 과시하는 동시에 한미일의 탐지·추적 및 요격 능력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방어체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성하려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5월 북한이 실시한 복합 화력 운용시험과 기존 변칙기동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개발 동향을 함께 고려하면, 극초음속 미사일을 다른 미사일 전력과 결합해 운용함으로써 방어 측의 대응 부담을 높이려는 구상과도 연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북한이 주장한 비행궤도 변경 방식과 AI 적용, 한·일의 추적을 회피하려는 시도가 실제로 어느 수준까지 구현되었는지는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 비행자료 일부를 공개하고 한·일의 탐지 결과를 문제 삼았다는 사실만으로 북한이 미사일 방어망을 돌파할 능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북한이 향후 극초음속 활공비행체와 기존 변칙 기동 단거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및 방사포 등을 혼합 운용할 경우, 방어 측은 속도와 비행고도, 기동 특성이 서로 다른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식별·추적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요격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하다.
이번 발사와 관련, 실제 추적 공백이나 감시 사각지대가 발생했는지는 공개된 자료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활공 단계부터 하강·종말 단계까지 표적 추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지, 궤도 변경에 따른 추적 정확도와 요격 정보의 연속성이 유지되는지는 별도로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전략적 억제력 과시 및 '미사일 발사 중단' 협상 카드 가능성
김정은은 10월 3일 발사를 '억제력 행사의 한 형태'로 규정하고, 전략 공격수단의 신뢰성과 치명성을 적들에게 반복적으로 인식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북한이 이번 발사를 단순한 미사일 개발 시험이 아니라, 고도화된 핵·미사일 능력과 이를 실제로 운용할 수 있는 태세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극초음속 미사일의 기동성과 요격 회피 가능성을 강조하는 것은 미국의 확장억제와 한미일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부담을 부각하고, 북한의 전략적 억제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인식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번 발사가 최근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건을 둘러싼 남북 간 긴장 고조 국면에서 이루어졌다는 점도 배경으로 고려할 수 있다. 북한은 해당 사건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책임 추궁 및 사과 요구를 거부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훈련을 공개한 것은 우리 군의 대응 조치 가능성을 견제하고, 긴장 고조 시 북한도 군사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다만, 발사 시점만으로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정 사건을 겨냥한 무력시위라기보다,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및 실전·운용화 훈련 활동이 남북 긴장 국면과 맞물리면서 대남 군사적 압박 효과도 노린 것으로 평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아울러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북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발사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향후 대미 협상을 염두에 두고 핵·미사일 능력의 고도화와 운용성을 부각하려 했을 가능성도 상정할 수 있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하며 비핵화 협상은 철저히 거부하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러한 기조가 지속된다면, 향후 미북 협상에서 비핵화 자체보다는 핵·미사일 능력의 일부 제한이나 특정 무기체계의 시험·발사 중단을 협상 의제중 하나로 제시하려 할 가능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대북제재 해제와 같은 기존의 요구를 유지하면서도, 'ICBM이나 극초음속 미사일 등의 발사 중단'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다.
요약하면, 이번 발사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성능과 운용 태세를 과시해 대외적 억제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남북 긴장 국면에서 대남 압박을 강화하고 향후 미북 협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협상 수단을 확보하려는 다각적 의도를 내포했을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겠다.
시사점 및 우리의 대응 방안
북한의 9월 20일 및 10월 3일 발사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의 초점이 비행 성능 확인에서 무기체계의 운용 신뢰성과 실전적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북한은 사거리와 기동성 등 개별 성능을 과시하는 한편, 발사훈련을 통해 해당 부대의 숙련도와 운용태세를 강조하고, 저고도 기동 및 요격 회피 가능성을 부각함으로써 한·미·일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두 차례 발사는 기술적 성능의 과시와 운용능력 검증, 대외적 억제력 과시를 연계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실제 작전환경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과 신뢰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주요 판단 기준은, 장거리 비행과 하강·종말 단계에서 비행궤도를 의도대로 제어할 수 있는지, 변칙 기동 후 타격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이러한 기술적 성능이 반복 시험에서도 재현되는지 등이다. 특히 북한이 화성포-11형 계열의 변칙 기동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 탑재 미사일을 혼합 운용할 경우, 한·미 미사일 방어체계가 대응해야 할 표적의 비행 특성과 돌파 방향이 다양해져 탐지·추적 및 요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개별 미사일의 성능뿐 아니라 서로 다른 무기체계의 복합 운용이 방어체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함께 분석해야 한다.
한편, 북한이 주장하는 기술적 성과와 실제 구현 능력은 구분해야 한다. 김여정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궤도 변경, 최소 4종의 비행궤도 구사, 저고도 기동 등을 주장했지만,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이러한 기능의 구현 수준과 작전적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 북한이 공개한 비행자료와 한·일의 관측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한·미·일의 추적 실패나 북한 미사일의 기술적 우위가 입증되는 것도 아니다. 향후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기술 확보 여부를 면밀히 관측하면서, 이를 토대로 북한의 선전적 주장과 실제 위협 수준을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대응은 극초음속 미사일을 독립된 위협으로만 다루기보다, 변칙기동 탄도미사일·전략순항미사일·초대형 방사포 등을 포함한 북한의 다종 미사일 전력과 연계해 접근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한미일간 미사일 경보 및 추적 정보 융합 능력과 혼합 공격 대응훈련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감시체계를 확충하는 등 시급성·비용·실현 가능성에 따른 우선순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저고도 기동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능력을 보강하고, 레이더·위성·해상 및 기타 감시 자산에서 확보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융합하며, 표적 특성에 맞춘 다층 방어체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특히 활공 단계부터 하강·종말 단계까지 추적의 연속성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저궤도 위성군을 비롯한 우주 기반 감시체계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해상 및 고고도 감시 자산을 보강하는 한편, 다종 미사일의 혼합 운용에 대비해 요격탄 소모와 방어 비용까지 고려한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이번 발사의 핵심은, 북한이 극초음속 활공비행체 기술을 기존 미사일 체계와 통합해 실전 운용 능력을 확보하려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전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를 곧바로 개발 완료나 실전 배치의 증거로 단정할 수는 없는 바, 앞으로 기술적 성능 개선과 운용 신뢰성 검증이 어느 단계까지 진전되는지를 지속적으로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겠다.

  1. 북한은 2021년 1월 개최된 8차 당대회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 개발 연구를 끝내고 시험 제작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뒤, 2021년 9월 28일 1차 시험 발사(발사체: 화성-8형, 활공체: 가오리형, 액체연료, 비행제원 未발표)를 진행. 2차 발사는 2022년 1월 5일 이루어졌는데, 북한은 비행거리 700km로 발표(한일 당국은 약 500km로 관측), 당시 발사체명(액체 연료, 활공체: 원뿔형)은 미공개. 3차 발사는 2022년 1월 11일 이루어졌는데, 북한은 사거리 1,000km로 발표(한미 당국은 비행거리 700km로 관측)했으나, 발사체명(액체 연료, 활공체: 원뿔형)은 미공개.
  2. (4차) 2024년 1월 14일 2단 고체연료 발사체(활공체: 원뿔형), (5차) 2024년 4월 2일 2단 고체연료 발사체(가오리형): 화성포-16나형, (6차) 2025년 1월 6일 2단 고체연료 발사체(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로 지칭, 화성포-16나형, 활공체: 가오리형).
  3. 북한이 이번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의 명칭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6차 발사시 활공체가 가오리형일 때 '화성포-16나형'으로 명명한 것으로 보아, 이번 원뿔형 활공체를 탑재한 중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은 '화성포-16가형'일 것으로 추정. 한편 북한이 '중거리'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괌 미군기지에 도달 가능한 3,000km까지 도달하는 최대 사거리 능력을 입증한 시험은 아님.
  4. 스킵(skip)식 비행 : 일반적인 탄도 미사일이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것과 달리, 미사일이 파도처럼 오르내리면서 비행하는 방식을 의미. 대기권에 진입한 뒤 다시 상승하는 도약 동작을 하면서, 하강과 상승을 반복하여 파도와 비슷한 궤적으로 기동.
  5.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발사 12시간여 만에 별도 담화를 내고 훈련 사실을 공개하면서, 합참(700km 이상)과 일본 방위성(약 680km)의 수치를 '흥미로운 숫자'라고 지칭. 또한 "매번 파도식 비행 궤도 방식을 적용했을 때 적들은 1차 도약점 이후부터는 목표를 소실하였다"며 한·일의 탐지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
※ 본 세종포커스에 게재된 내용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으로 세종연구소의 공식견해가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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